HOME > ѵѸ > ī
마법의 성 ܺīּ :
주문을 외워보자~ 살고 싶다 콩나물!
 : j7679 : 2005-03-21 ī : 5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를 읽고 나서 ۼ : 2005-10-24
이진희(35) hit : 1053
file : [ 매리지블루.jpg - 14 KByte ]
책 소개 
 
 2002년 나오키 상 수상 작가 유이카와 케이의 최고작 『매리지 블루』
이 소설은 쉽고 빠르게 읽히는 문체에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거나 상상해 볼 수 있는 친숙한 스토리 때문에 두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이 마치 나의 문제인 것처럼 순식간에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매력이 있다. 실제 소설 속 두 주인공의 삶은 현대 여성들의 내면에 공존하는 삶의 양상이다. 물론 삶을 소설처럼 두 가지 형태로 패턴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대 여성의 현실이다. 독자들은 60세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두 주인공들의 삶을 따라가게 되면서 자신의 미래를 거울처럼 들여다보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현재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자기가 선택하지 못한 삶을 끊임없이 응시함으로써 갖게 되는 오해, 질투, 부러움, 후회, 만족감, 합리화와 같은 복잡한 심리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사랑, 일과 결혼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설이다.
『매리지 블루』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잡지인 <여성자신(女性自身)>에 2002년 5월부터 10월까지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2003년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현재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잡지 연재 당시 "바로 나의 이야기야!"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잘 묘사할 수 있지" 하며 일본의 젊은 여성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작가 유이카와 케이는 2002년 『어깨 너머의 연인』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으며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내기로 유명하다. 그녀는 주로 일상에 숨어 있는 소소한 사랑을 특유의 깔끔하고 선명한 필체로 담아내어 여성 독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데, 매우 현실적이며 일상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어 이해가 쉽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매리지 블루』는 등단 후 21년 동안 끊임없이 여성들의 삶을 천착해 온 작가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 :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리 불안 현상. 주로 일본 여성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이 사람을 사랑하긴 하지만 결혼하면 과연 행복할까, 시댁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히며 일어나는 일종의 우울증이다. 이 책의 제목을 원제인 『영원의 도중』으로 하지 않고 『매리지 블루』로 한 것은, 엄밀히 따져 매리지 블루가 결혼 날짜를 잡은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이지만, 결혼이라는 문제는 하건 안 하건, 평생 따라다니며 선택을 강요할 것이며 그때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 거라고 봐서 이다. 

두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
광고 에이전시에 다니는 27세의 가오루와 노리코는 입사 동기이자 라이벌이다. 그러나 회사 내 한 동료(이쿠오)를 함께 좋아함으로써 서로 다른 인생을 선택하게 되고 상반된 인생을 걸어가게 된다. 가오루는 결혼하면서 주부로서 살아가고, 노리코는 결혼을 포기하고 평생 커리어우먼의 길을 걷는다. 둘은 서로의 삶을 응시하면서 때로는 질투하고, 내가 살지 않은 쪽의 인생에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회의하고, 자신이 선택한 삶을 합리화하기도 하며 40여 년을 친구로 지낸다. 작가는 결혼을 선택한 가오루, 자유로운 연애와 사회적 성공을 선택한 노리코의 인생 스토리를 두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갖게 된다. 지하철을 탈 경우와 안 탈 경우 서로 다른 결말을 그려 냈던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에서처럼, 작가 유이카와 케이는 선택으로 다르게 전개되는 두 주인공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해 가며 그리고 있다. 생의 전환 지점을 27세, 30세, 33세, 39세, 42세, 47세, 52세, 60세로 설정하고, 그 시기에 겪게 되는 사건, 갈등들을 절묘하게 그려 냈다. 이를테면 가오루의 '나'를 잃어버린 가정주부로서의 좌절감과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고 자부하고 싶은 자기 합리화, 노리코의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의 고뇌와 가족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 등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여성들의 복잡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나의 미래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 같은 섬뜩함
두 여성의 삶을 그려 낸 소설이라니 너무 식상하지 않을까, 그 긴 세월의 이야기를 이 짧은 한 권에 그것도 두 사람의 인생을 다 담다니, 어느 한순간인들 제대로 그려 낼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그 뻔한 두 인생의 스토리를 둘의 시각에서 교차해 보여 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들이 걸어가는 40년의 긴 여정은 늘어짐이 아니라 짜릿한 속도감으로 전환되며, 무언가에 이끌리듯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그래서 서로를 응시하는 두 작중 인물의 시선을 따라 숨 가쁘게 각각의 인생을 읽어 가다 보면, 마치 이 책이 나의 미래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섬뜩함마저 느끼게 된다. 미래를 다 보여 주니 무슨 재미가 있단 말인가, 너무 뻔한 소재의 그렇고 그런 스토리 아니야, 하며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능청스레 딴전을 피우며 간결한 문체로 내리 40년의 세월을 내닫는다. 그리고 당신이라면 어떤 인생을 선택했겠느냐며 질문을 던진다.  

- 인터파크 제공 

***************************

몇 달 전 구입해 읽은 책이다.
일본 여자의 시각에서 일본 여자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지만,한국 여자가 번역을 해서인지, 일본 여자들 삶도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실제 우리 주변에서 티브이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듣고 보아온 '일'과 '사랑'이란 양손의 떡에 관한 이야기...

책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는 건 우매한 짓이었다.
결혼과 자기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까 고민하는 건 아니니까.
요즘은 얼마든지 두 가지 다 갖고도 힘이 남아도는(?) 슈퍼우먼의 시대 아닌가! 또 시대가 그런 여성상을 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은 다른 데 있었다.

결혼을 안 하고 일에 승부를 걸어온 노리코가 실패의 쓴맛을 보고 나서 허탈한 심정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순간, 자신도 느끼지 못하던 재기의 불씨가 그 여행 계획 속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예전에 그녀와 비슷한 심정을 겪은 기억이 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때 그 지푸라기마저 놓아버리고픈 때가 있었다.

나는 손에서 지푸라기를 놓는 심정으로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암흑인 줄 알았던 그 길 끝에 불씨만 한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끝이 없다...


너무 과장이 심했나 보다..^^;;;

  
 
 
۴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