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ѵѸ > ī
마법의 성 ܺīּ :
주문을 외워보자~ 살고 싶다 콩나물!
 : j7679 : 2005-03-21 ī : 5

맥도날드 아저씨의 아들 간병기 <내 아이는 천국의 아이입니다> ۼ : 2005-09-02
이진희(35) hit : 1134
file : [ 8959247618_1.jpg - 10 KByte ]




<책소개>
'맥도날드' CF 한 편으로 무명 연극배우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명국 씨, 그는 2005년 2월 아들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아들 주호의 심지 굳은 투병 과정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주호는 주위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죽는 순간까지도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잘 견디지 못하는 척추주사,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퉁퉁 붓는 와중에도 오히려 부모님에게 밝고 명랑한 모습만을 보여줬다.

이런 아들의 모습을 간병 내내 지켜봤던 어머니는 짧고도 길었던 그 시간을 글로 적었다. 여느 아이들과 똑같이 건강했던 행복했던 그 시절부터, 백혈병 선고를 받은 청천벽력 같은 순간,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는 안타까운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시어머니의 아들인 남편은 가족을 위해 죽도록 고생을 하고 있었다. 주호가 감기에 걸릴까 봐 해마다 겨울이면 가족을 호주로 보내고 기러기 아빠를 자청했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 휴일도 없이 드라마며 홈쇼핑 광고며, 그 밖의 일들을 해서 돈을 벌었다. 그동안 밤잠을 설쳐 가며 열심히 일했지만 좋은 음식을 먹거나 좋은 옷을 사 입은 적도 없고, 집도 한 칸 장만하지 못했다. --본문 184p 중에서 



<저자 소개>
김명국 - 1982년 서울예대 입학후 오랫동안 연극을 하다 '맥도날드' CF로 유명해졌다.

 

<차례>
1 악몽의 시작
2 지옥 문 앞에서
3 눈부신 태양 아래서
4 버린 것과 얻은 것
5 내 이름은 김영길

***********

<편집교정 후기>
7월 16일 저녁, 편집자로부터 '급한 원고'라는 연락을 받고 그날 밤 메일로 받은 원고를 읽어 내려가며 끝 부분에 가서 나도 모르게 두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TV를 통해 여러 번 김명국 씨의 아들 주호 얘기를 접한 적이 있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주호('영길'로 개명)의 투병기를 직접 마주 대하니 내가 그 부모가 된 양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원고 교정은 대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그러니 똑같은 내용을 세 번이나 읽어야 한다는 거죠.

내용이 별로이면 그것만큼 고역인 일도 흔치 않을 겁니다.

<내 아이는...>을 원고 교정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막판에 가서는 꼭 눈물바람을 하고 마니까요.

작업이 끝나고 나서 냉정을 되찾아야 했습니다.
직업의식(?)이 발동했달까...

생각을 정리한 다음 편집자에게 원고를 넘기면서 내 의견을 말할까말까 고민했습니다.
맨 끝 부분에 가서 눈물을 쏟게 하는 방식이 드라마식이라면 책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앞부분이 감동적이어야 독자들이 계속 읽어나가고픈 욕망에 시달리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말하지 못했습니다.
편집자측에서도 생각이 있어서 그랬겠지...
8년 17일밖에 살지 못하고 떠난 영길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런 상업적 발상을 하는 게 오히려 미안하구나...

그대로 아무 의견 없이 원고를 넘기고는 여름 휴가를 떠났더랬습니다, 속초로요.

휴가 둘째날, 편집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소감이 어땠냐, 본문 배열 순서가 그대로 가도 좋겠냐...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혼자서 망설이던 고민을 수화기에 대고 쏟아내었습니다.

"아, 그렇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당연히 뒷부분을 앞으로 빼야죠, 그럼!"

편집자는 흔쾌히 동감해주었고, 며칠 후 수정, 보완할 부분을 보내겠으니 다시 한 번 봐달라고 했습니다.

영길이에게 미안하던 감정도 잠시, 나는 일종의 성취욕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 뭐 그리 나쁜 일도 아니잖아? 다 잘해보자는 건데...

스스로를 위로하며 남은 휴가를 맘껏 즐겼습니다.

그 책이 얼마 전에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완성된 책을 받아보고 다시 한 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죄가 없을수록 하나님이 빨리 데려가시는 거야.."

어릴 적, 여덟 살 생일을 갓 넘기고 크리스마스 이브 날 하늘로 떠나간 내 남동생 종례의 시신을 화장시키고 나서 울먹이는 내게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۴ޱ
김지선(35) 2005-10-05
가슴아픈내용의책은읽기싫지만지니의흘린땀을생각해서읽어봐야겠슴다.나요즘은가브리엘루아의'내생애의아이들'을다시읽고있당.다시읽어도감명깊군.다시아이들을가르쳐보고싶은불같은열정이생기네.잘지내지?
지니 2005-10-20
답이 넘 늦었다..물론 잘 지내지^^ 요즘은 운전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고나 할까? 아직 접촉사고는 안 냈는데, 재밌고도 무서운 게 운전인 거 같애. 두 달 후면 널 보겠구나, 12월의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