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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성 ܺīּ :
주문을 외워보자~ 살고 싶다 콩나물!
 : j7679 : 2005-03-21 ī : 5

속초 봉포섬-대포항 ۼ : 2005-08-01
이진희(35) hit : 563
file : [ 휴가-039.jpg - 42 KByte ]




바다는 잔잔한 서해도 좋고 짙푸른 남해도 참 좋지요.
이번엔 깊디깊은 동해로 갔습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바닷물에 발가락 한 개 안 담그고 왔네요~ 헉!

2박3일의 짧은 휴가였어요.

도착한 날 저녁에야 속초해수욕장 가서 해변가에서 물장구 치는 몇몇 아이들과, 모터보트를 타는 사람들, 멀리 수평선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배 몇 척, 모래사장에 설치돼 있는 망원경으로 조도를 들여다봤을 뿐예요.

다음날 청초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죽도라 불리는 봉포섬을 왕복으로 휘돌아 나와서는 대포항에 가서 이것저것 회에다 낮술도 한잔 마셨고요.

낙산사 의상대로 가는 유람선을 타고 싶었는데, 그 방향은 하루에 저녁 6시에 한 번 운행한다더군요.

그 외에 뭐 특별한 데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오고 가는 길에 들렀던 미시령 고갯길이 무엇보다 인상에 남더군요.
찜통더위에 에어컨을 줄곧 켠 채 달리다 미시령 고개에 접어들면서부턴 창문을 활짝 열고 팔을 뻗어 서늘한 안개비를 피부로 느끼며, 마치 얼음창고로 들어가듯 달리는 기분이 그야말로 캡!!이었습니다.

미시령휴게소에 내려 몸에 한기가 들 정도로 한껏 찬공기를 들이마시고 속초로 접어드니 그리 더운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13년 만에 처음 가는 여름휴가라 그런지, "아하! 그래서 사람들이 여름휴가라는 걸 가나 보다"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해마다 여름휴가 여행을 떠날 것 같아요^^

갔다오니 한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물론...또다시 어딘가로 떠나고 싶기만 한 싱숭생숭하는 마음을 다잡느라 한동안 애 좀 먹었지만요.

제가 속초에 있던 이틀 동안 서울-경기 지역은 거의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괴로웠다더군요.

"어머, 난 추웠는데...어떻게 더운 게 살인적인 더위야?"

앙큼을 떠는 내 얼굴을 사람들이 이글거리는 더운 눈초리로 째려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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