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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성 ܺīּ :
주문을 외워보자~ 살고 싶다 콩나물!
 : j7679 : 2005-03-21 ī : 5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 ۼ : 2005-07-18
이진희(35) hit : 660

<메리지 블루>..읽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관련 기사를 뒤적거려 보니,
왜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느냐고 물으셨는지 짐작은 되네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기사 1>

'인생 시뮬레이션' 한번 읽어 볼까?

 

'인생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는 것 같았던 독특한 소설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이카와 케이. '여자임을 적극 활용하는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서로 다른 인생사를 유쾌한 필체로 그려 낸 <<어께너머의 연인>>은 작품성으로도 인정받았지만 한국에서 보기 드문 방식으로 이야개를 풀어낸 소설인지라 한국의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이름을 알렸던 저자가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된 <<매리지 블루>>를 선보였다. '매리지 블루'란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리 불안 현상을 뜻하는 용어인데 제목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결혼 적령기에 서로 다른 인생의 길을 선택한 여성 노리코와 가오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매리지 블루>>의 구성은 <<어깨너머의 연인>>과 비슷하다. 다만 특징이 있다면 <<매리지 블루>>는 짧은 대하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주인공들의 40년 세월을 나이별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 회사의 입사 동기인 노리코와 가오루. 27살의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결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른다. '독신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언제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 하는 결정의 문제가 자신들도 모르던 차에 사방팔방에서 이들을 압박해 오는 것이다.

 

가오루는 순순히 결정하기로 한다. 사실 그녀는 지쳐 있었다. 그녀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지쳤으며 그것에 즐거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였다. 남편을 내조하는 것,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꿈꾸는 그녀는 회사 내에서 괜찮은 남자인 서른한 살의 이쿠오에게 접근하고 그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데에 이제 지쳤다. 누군가에서 기대고 싶다. 누가 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그의 귀가를 기다리는 그런 생활을 하고 싶다."

 

노리코는 일을 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전형적인 캐리어우먼이다. 그렇기에 순순히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가오루에 비해 그녀는 결혼을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스물일곱 살의 어느 날 결혼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지만, 결혼 대상자로 생각했던 이쿠오가 가오루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캐리어우먼의 길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안 해도 좋은 것은 결혼이지 연애가 아니다. 연애는 절대로 필요하다. 혼자는 나도 싫다. 하지만 그게 꼭 결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나에게는 일과 연애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스물일곱 살에 내린 결정으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가오루와 노리코.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예순 살에 이를 때까지 이들은 서로를 '질투'와 '동정'이라는 미묘한 감정으로 응시해 가는데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여자의 이 감정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그랬듯이 저자는 둘 중의 한 사람에게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저 보여 줄 뿐이다. 저자는 보여주기만 할 뿐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작품의 막바지에 이르러 전업주부든 캐리어우먼이든, 나이가 어떤 삶이든 간에 승자와 패자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건 어리석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만약에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하고, 또 하나의 인생을 멋대로 상상하면서 그것에 질투하는 거지. 언제나 내가 살지 않은 쪽의 인생에 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말이지. 사실 그런 건 아무데도 없는데. 인생은 한쪽 길로밖에 갈 수 없는 것인데 말이야."

 

'인생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는 것 같은 독특한 구성, 그리고 독특한 구성을 완벽하게 소화해 낼 줄 아는 저자의 역량이 한데 묻어난  신작 <<매리지 블루>>. 저자의 이름을 한국에 알리는데 일조했던 <<어깨너머의 연인>>만큼이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로 기대할 만한다. 

 

-<오마이 뉴스> 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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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

결혼과 일을 놓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여성의 삶을 다룬 일본 작가 유이카와 케이(50)의 장편소설 `매리지 블루'(문이당)가 번역돼 나왔다. 작가는 2002년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제126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책 제목으로 사용된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흔이 나타나는 심리불안 현상을 일컫는다. 소설은 자기가 선택하지 못한 삶을 바라보면서 갖게 되는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그렸다. 일과 결혼을 놓고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스물일곱 살 동갑내기이자 입사동기인 가오루와 노리코. 두 사람은 회사내 동료인 이쿠오를 함께 좋아하지만 일과 결혼을 놓고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상반된 길을 걷는다. 

가오루는 결혼해 주부로 살아가고, 노리코는 결혼을 포기하고 평생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간다. 둘은 서로의 삶을 응시하며 때로는 질투하고, 내가 살지 않은 쪽의 인생에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하고, 자신이 선택한 삶을 합리화하면서 40여년을 친구로 지낸다. 

지하철을 탔을 경우와 타지 않았을 경우 서로 다른 결말을 맞는 주인공의 행로를 그렸던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처럼, 소설은 두 주인공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했다. 

50대에 접어든 노리코는 가오루로부터 남편의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를 받는다. 요지는 가오루 자신도 4년 전부터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평생 혼자서 고군분투해온 노리코는 가오루의 불만이 어리광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60세에 이르른 노리코는 고독한 노후를 보낸다. 세상을 떠나면 정리해줄 사람조차 없다는 생각에서 주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노리코는 오랜만에 가오루와 식사를 하면서 "만약 서로의 인생을 바꿔치기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묻는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가오루는 "노리코와 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었을 거야"라고 대답하며 웃는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 자신이 갖지 않은 것을 욕심내며 살아왔던 것이다. 서혜영 옮김. 312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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